서태리는 공연이 휘발하는 성질을 극복하고자 기록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연주되는 바흐의 음악처럼 지속할 수 있는 무용에 대해 고민했다.
프로젝트 <하나의 몸으로 2인무 기록하기>(2020-2024)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인벤션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2명의 무용수의 동선과 타이밍을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무보, 영상, 호흡의 형태로 기록을 시도했다.
이를 무용수의 신체로 실현하고, 관객에게 공연과 책의 형태로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기록된 안무가 가진 권력을 정치성의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2인무에서 두 명의 무용수의 관계는 서로 동등했다. 다만 안무가와 무용수와의 관계는 무용수가 안무가의 기록을 그대로 수행했기 때문에 동등하지 않았다. 또한 움직임은 음악에 종속되었다.
이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현대무용과 안무를 전공하며 아카데미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답습했음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벗어나고, 자신으로 부터 발생한 질문으로 안무를 하기 위해 음악과 무용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공부한다. 그리고 무용수의 신체와 그가 지내온 역사 그리고 움직일 때 발생하는 내면의 감각으로 부터 발생하는 움직임을 탐구하고, 이를 구성하여 작품을 만든다.
<관계를 수행하는 신체들끼리의 연결>(2025)에서 안무가는 무용수의 해석을 수용하고, 음악과 움직임이 유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관객과 작품이 동등한 관계를 맺으며, 관객이 감상의 주체가 되는 형식을 시도한다. 관객의 해석에 귀를 기울이며, 질문의 관점을 다양하게 갖는다.
공연 속에 존재들과의 관계로부터 사회에 존재하는 관계를 향해 질문을 확장하기 시작한다.